이번 여행에서 출발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것은 디즈니씨였다. 나는 3N살 아저씨면서 테마파크를 좋아한다🙊
디즈니리조트는 도쿄, 상해, 파리를 가봤고, 디즈니씨에 오는 것은 5년 만이다.
지난 번엔 너무 힘들어서 6시에 퇴장했었다. 그게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엔 돈으로 체력을 사보자고 친구와 이야길했다.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날씨가 정말 맑았다. 놀이공원 가기 딱 좋은 날!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친구가 가방 없이 가면 정말 편하다는 이야기를 해서 꼭 필요한 것들만 주머니에 챙겨 나왔다. 그런데 신용카드를 두고 나옴..ㅋㅋㅋㅋㅋㅋㅋ
지갑에서 현금을 많이 안 꺼내서 너무 난감했다

우선 신주쿠 바스타(버스터미널)에 디즈니리조트행 버스표를 사러 왔다. 예약이 안되고 무조건 현장발권 해야 함.
신주쿠에서 디즈니리조트까지는 전철(환승 2번) 또는 직행 버스로 갈 수 있다. 전철을 차면 귀여운 디즈니 모노레일을 탈 수 있지만 출근 시간에 전철에서 체력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버스 티켓이 8:10 것은 매진되는 바람에 아침 먹늘 시간이 생겼다.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와서 계절 채소가 올라간 빵과 커피를 주문했다. 빵은 신기하게도 김치전 맛이 났다!
출발 전에 생명수(커피)를 영접해서 너무 좋았다. 아마 안 마셨으면 정신 못 차렸을 수도🙄

버스는 만석이었고, 친구랑 나는 따로 앉아서 갔다. 자리가 어찌나 좁던지.. 걸리버 혐오를 멈춰주세요

버스로 가니 창밖 풍경을 원없이 볼 수 있었는데, 도쿄 타워도 보이고 오다이바의 후지TV 본사 건물도 보였다. 레인보우 브릿지 위를 달릴 땐 여기가 정말 도쿄임을 실감했다.

도착해서 입장할 때까지 웨이팅이 어마어마했다.
1. 가방 검사
2. 표 검사
두 가지 과정을 거치는 데만 40분이 걸렸나..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디즈니리조트 앱에 티켓 등록하는 법을 몰라서, 다시 입구(인포)로 돌아왔다. 근데 싱겁게 혼자 해결해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갔다.(친구에게 무지 미안했음)
디즈니 프리미어 액세스(DPA)를 구입할 때 티켓 등록을 바로 할 수 있다!

이 시점에 앱에 등록되어있는 나의 일정
1. 레스토랑 사쿠라
2. 빅밴드비트
3. 소어링
레스토랑 사쿠라는 방문 한달전에 예약이 열려서 예약 해금일에 미리 해두었고, 빅밴드비트는 추첨에 당첨이 돼서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소어링은 대기 시간이 무지막지하게 길다고 해서 DPA를 구입했다. 2시간 반을 가만히 서서 기다리느니 2,500엔을 쓰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DPA를 마구 사버리고 싶었지만 1시간에 1번만 살 수 있어서 첫 어트랙션은 대기를 해보기로 했다.

우리의 첫 픽은 토이스토리 매니아

해가 오지게 강해서 선글라스를 썼다
그리구 사람 짱 많음🥵

80분 정도 대기해서 실내에 들어왔다.
가방을 가져오지 않음에 감사했다.. 가져왔음 이때 허리 작살났을듯

토이스토리 최애 캐릭터 = 슬링키 독
차애 캐릭터 = 위지
위지는 있지만 랏소 베어는 없는 걸 보면 이 어트랙션은 토이스토리 3가 개봉되기 전에 만들어진 건가?
어트랙션은 3D 안경을 쓰고 줄을 잡아 당겨 공을 쏘아 타겟을 맞추는 슈팅 게임이다. 타겟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데 점수가 높은 타겟을 골라 맞추는 게 덜 힘든 것 같다.
줄을 많이 잡아 당겨서 끝나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ㅋㅋ

밥 먹으러 가기 전에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점심 먹을 식당이랑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갔다.
요즘엔 미키마우스 보다 인기가 더 많다는 더피. 더피랑 친구들 관련 상품만 파는 곳이다.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
더피는 미키마우스랑 미니마우스의 곰인형이라는 컨셉인데 나도 모르게 확장된 디즈니 세계관에 적응이 힘들다^^

그리고 운명처럼 만난 ‘올루 멜’
초면인데 바다 거북 + 하와이라서 취향 저격 제대로 당했다. 고민 없이 바로 사버림


점심을 먹으러 온 레스토랑 사쿠라
사쿠라가 桜가 아니라 櫻인 것도 컨셉에 충실해 보여서 좋다.

레스토랑 컨셉은 뉴욕에 이주한 일본인이 창업한 레스토랑으로 인테리어는 부둣가 창고인데 파는 메뉴는 일식이다.
여기 돈까스가 맛있대서 힘들게 예약했는데 우리가 가기 열흘 전에 메뉴가 리뉴얼 되면서 돈까스는 메뉴에서 빠졌다ㅎ
‘오늘의 추천’을 시켰다

아주아주 짠 에피타이저

쿠와야키가 메인으로 밥+된장국+계란찜이 같이 나온다. 계란찜 위에 있는 벚꽃은 모나카 피.. 계란찜 안에 버섯이랑 닭고기가 큼직하게 들어있어 맛있지만, 모나카 피는 진짜 아니었다.

쿠와야키는 스키야키 같았다. 둘의 차이가 뭘까?
무 속을 파서 노른자로 채웠는데 반숙이라 고기 찍어먹기 좋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음

하지만 가격이요..
둘이서 7,600엔이 나왔다.
근데 다른 식당에 줄 섰다가 푸드코트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바에는 미리 예약해서 괜찮은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다음 예약 시간 전까지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콜롬비아 호 앞에서 잼버리 미키 공연을 하고 있었다.
감흥이 없어서 사진만 찍고 패스패스

저 구역 이름이 아메리칸 워터 프론트인데 딱 미국 부둣가 느낌이다. 컨셉에 충실한 것 넘 좋음

콜롬비아 호!
나는 어딜 가든 보이는 화산 보다 이 콜롬비아 호가 더 디즈니씨를 상징하는 것 같다. 다음에는 저기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다. 타이타닉에 들어간 기분이겠지?

좀 더 올라왔다.
여기는 니모&프렌드 씨 라이더가 있는 구역인데, 지난번에 타본 걸로 충분해서 이번엔 패스 했다.
소형 물고기 로봇에 들어가 바다를 모험하는 내용인데 일본어를 해야 더 재미있을 어트랙션이다

그리고 보조 배터리 대여..
이번 여행 내내 핸드폰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배터리 성능이 85%가 이토록 발목을 잡을 줄이야
앱 설치, 친구한테 카드 빌려서 결제, 충전 후 반납
너무 귀찮고 민망했지만 배터리가 채워지니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배가 불렀지만 미키 모양 츄로스는 안 먹을 수가 없다. 귀엽긴 한데 맛은 평범한 츄로스였고, 귀여움 원툴인 것 같음. 다른 스낵 웨건에서 미타라시 맛 츄로스를 도전해볼 걸!

지금 내 핸드폰 배경화면은 이것🙄

예약한 시간에 맞춰 빅 밴드 비트를 보러 왔다

점심 먹었던 레스토랑 사쿠라에서 조금만 걸으면 이곳.

메자닌(?)이라고 하나요?
2층 자리였는데 무대가 가려지는 곳 없이 잘 보여서 좋다. 친구가 이런 공연장에 조예가 깊어서 여기가 얼마나 잘 만든 공연장인지 설명해줬다.(상세 내용은 기억이..)
5년 전과 비교해서 공연 내용은 다소 달라졌지만, 후반부에 미키마우스가 드럼을 연주하는 부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흥겨웠다.
이 공연에서 미키마우스는 드럼도 치도, 피아노도 치고, 탭댄스도 추는데, 1명의 미키마우스가 모든 걸 소화하는지 아니면 각기 다른 미키마우스인지 궁금해졌다.
한 사람이 세 가지를 다 하면 너무 빡셀 것 같음

쉐리 메이와 만나는 곳을 스쳐지나갔다. 저 안에 사람이 들어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

시간이 돼 타워 오브 테러를 타러 갔다.
이건 5년 전에도 탔고, 파리 디즈니랜드에서도 탔는데 몇 번을 타도 재미있다. 자이로트롭 잘 타면 무난하게 탈?
저주 받은 인형 때문에 행방불명된 사람에 대한 이야길 설명해주는데 일본어를 할 수 있어야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중간에 창에 열리면서 디즈니씨 전경이 보이는 게 좋았는데 넘 무서워서 소리를 많이 질러서 이때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핸드워시 거품이 미키마우스 모양으로 나오는 제품!
탐났지만 무거울까봐 안샀다. 사올걸..🥲

디즈니 리조트 핀뱃지 4종
예는 탐났지만 실용성이 없어서 뺐다.
한국 와서도 아쉽지 않네. 이건 샀으면 후회했다

(제 사진)
올루멜 인형을 가슴팍에 달고 있어요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 분위기가 그윽해지기 시작했당
여기만 보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느낌이다

7시 40분 쯤 하는 쇼를 보려고 사람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 자리도 DPA로 사는 것인데 우리는 애매한 자리만 남아서 사진 않았고, 쇼 자체는 어디서든 보일 것 같았다

(쇼핑 타임✨)
이전에 홍콩에서 사온 디즈니 라면 그릇을 아주 마르고 닳도록 잘 쓰고 있어서 이번에도 하나 샀다.
일본에서 라면은 중화요리라는 인식이 있어서 중국 풍 디자인이다
두 세트 사올 걸…!

그리고 이 머리띠를 발견했다❗️
마법사의 제자 미키 머리띠❗️
일본에 오기 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오후에야 찾을 수 있었다.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해서 착용하기엔 늦었지만 냅다 사버림

맘에 드는 것 사서 만족한 표정입니다

머리 위에 얹어놓은 너낌👀

기대하던 소어링 시간이 다가왔어요
이게 오픈한지 몇 년 안 된 어트랙션이라 인기가 많아서 대기시간이 보통 150분 씩은 된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 당하기 싫어서 찾아보진 않았지만 감동받고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가 많아 기대가 많았다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요…
우리는 DPA를 사서 저 줄 옆을 유유히 지나 들어갔다
돈의 맛이 이런 거겠죠?
돈으로 체력 사기 실천 중이여요

(그냥 나)
소어링은 비행기를 개발한 사람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비행기에 타서 지구 여행을 하는 컨셉이다.
마터호른, 세렝게티, 피라미드 등 지구 곳곳의 명소 위를 날아가는데, 3D 안경 없이 이렇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정말 내가 코끼리 등 위를 나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 마지막에 도쿄를 지나 디즈니씨까지 오는 구성마저 좋았다.
울었다는 후기를 보고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눈물이 나나 싶었던 나.. 나도 보다보니 내가 살고 있는 지구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찔끔 나왔다.
다음에 디즈니씨에 오면 들어오자마자 여기 줄을 서고, DPA 구입도 해서 2번 탈 거다.

어째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저니 투 더 센터 오브 디 어스(…)
이것도 DPA를 샀다. 지하 세계를 탐험하는 롤러코스터인데, 소어링을 막 타고 와서 그런지 감흥이 없었다.
얘는 다음에 오면 과감하게 패스할 생각
이때 체력 고갈이 심각했다
100% 중 20%만 남은 느낌..
밤에 하는 쇼까지 봐야하기에 저녁부터 먹으며 기운을 내 보기로🙄

트리톤스 킹덤!
인어공주 느낌으로 꾸며진 곳이다.
실내라서 춥진 않고, 이 안에는 스릴 없는 놀이기구만 있어서 돌아보고 밥 만 먹기로

(저 돌아가는 컵 정말 싫어요)

밥은 미키모양 피자와 감튀 세트
나쁘지 않다! 미키모양 너겟을 먹고 싶었는데 그건 어디서 파나요. 다음에 와서 먹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임

걸리버 혐오를 멈춰주세요
디즈니씨에 있는 모든 거울이 이런 식이었다. 무릎을 구부리지 않으면 얼굴을 볼 수 없음ㅎㅎㅎㅎ

알라딘 구역도 스치듯이 보고 기다리던 쇼를 보러!

이 쇼의 이름은 ‘빌리브! 씨 오브 드림스’이다
퍼레이드를 바다에서 할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주제도 좋고, 친숙한 캐릭터와 음악이 나와 좋았다. 그리도 끝없이 나오던 불꽃들까지.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를 요즘도 종종 듣는다
처음에 소원이 있으면 마음 속으로 생각하라고 하는데, 죽어서 동생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놓고 너무 빨리 죽으면 싫으니까 70살까지 살고 만나겠다고 소원 정정함..

체력은 바닥이 나서 빨리 버스타러 가고 싶었는데 지친 다리를 끌고 야경을 봤다. 넘 예쁘지 않나요?


알전구가 예쁘던 토이스토리 구역💡💡

버스를 기다리면서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버스는 디즈니씨 - 디즈니랜드 - 신주쿠 바스타 순으로 들렀다. 덕분에 우리는 원하는 시간에 버스를 타고 돌아갈 수 있었다! 못 탔으면 인성 터질뻔ㅎㅎ
(이때는 표 구입하지 않고 파스모로 결제했다)

소박한 쇼핑 샷
문구류를 좀 살 걸.. 후회된다
놀이공원에 와서 이렇게 늦게까지 놀아본 적이 없는데 친구 덕에 새로운 경험을 해봤다. 비록 다음날부터 다리가 엄청나게 아팠지만🙄
다음엔 주변 호텔에서 지내면서 이동시간을 줄여보고 싶다. 그럼 하루는 디즈니씨, 다른 하루는 디즈니랜드를 가봐야지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시즌에 오고 싶다.. 휴직이라도 해야 할 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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