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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 싱가포르 여행

싱가포르 3박 4일 여행 Ep.2


셋째날 아침도 내가 포장하러 나왔다. 전날 갔던 야쿤 토스트랑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는데 여긴 웨이팅이 있었다. 현지인들은 여길 더 좋아하나 싶어서 여기 것도 먹어보기로 결정.

음료 이름 옆에 O랑 C가 있는 걸로 핫과 아이스를 구분하는 것 같은데 무슨 낱말의 약자인지 알고 싶다. 오리지널이랑 콜드이려나?


어제랑 별반 차이 없는 메뉴🙄
먹어 본 바로는 토스트박스보다 야쿤토스트가 더 맛있다



준비하고 바로 앞에 있는 래플스 호텔에 갔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등의 사람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 반대인 걸 깨달았다. 좌측통행의 나라라서 우리랑 반대인건가?


래플스 새하얗고 고급진 느낌의 호텔이다
어디에 객실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아케이드가 넓었음


기념품을 살까 해서 래플스 부티크에 들어와봤다.
사와도 아무도 보지 않을 영문 동화와


끝끝내 마시지 못한 싱가포르 슬링을 담은 티셔츠
살 게 아무 것도 없더라!


구름이 걷혀서 더 예뻐졌다
다음에 오면 여기서 묵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음



택시를 타고 온 하지레인
여기 오지 말고 국립박물관 갈 걸..
별거 없는 벽화 조금 있는 길이다.

느낌이 쎄했는데 역시 일정에서 뺐어야만


이런 모스크가 있다는 것만 색달랐지만
굳이굳이 찾아올 곳은 아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곧장 점심을 먹으러 왔다.
‘골든 마일 푸드 센터’

두 층으로 되어있는 아주 큰 호커 센터다.


노점 느낌으로 아무 곳에나 앉아서 먹을 수 있다


종류가 정말 많다!
나는 하이난 치킨 라이스를 먹고 싶어서 미리 식당을 알아왔고, 엄마는 미우새에서 봤다는 음식을 찾아다녔다



웨이팅이 저엉말 길었다.
50곳 넘는 업소 중에 줄 서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달까?

주문을 하고 자기 차례가 되면 쟁반이랑 식기류를 셀프로 챙겨야 한다. 눈치껏 했더니 사장님이 어떻게 내차례인줄 알았냐고 한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수저포크를 쟁반위에 올렸다가, 현지인이 쟁반이 더러우니까 수저포크는 쥐고 있어야 한다고 알려줬다. 듣고 보니 쟁반이 정말 더럽더라..


여행기를 보면 하이난 치킨라이스는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고 하던데 고수도 못 먹는 내 입장에서는 거북함 없이 술술 들어가는 맛이었다. 스팀드랑 로스티드 섞은 걸로 받았는데 로스티드가 단연 맛있다

같이 딸려오는 국물도 좋고 밥도 살짝 향긋해서 맛있었다. 닭이 조금 미지근해서 신기했다. 한국은 뜨겁거나 차갑거나 둘 중 하난데 말이다.

엄마가 봤다던 음식은 차슈가 들어간 볶음면인데 좋은 경험이었다는 평을 남기셨다. 안 먹어봤으면 계속 궁금했을 텐데, 이제 궁금하지는 않다며. 끝까지 맛있다는 소리는 안했고, 한국에 돌아와서 유일하게 맛이 없던 음식이었다고 형수한테 말했다고 한다. 에피소드 하나 적립이고요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식당에서 잘 먹었다



호텔 옮기기 전에 커피 한잔했다
같이 먹은 타르트는 왜 만오천원이나 하는지




리츠칼튼에 체크인했다!
가격이 호달달해서 1박 뿐이 못 지내는 게 아쉬운..


침대는 당연히 트윈이고요
살면서 누워 본 침대 중에 가장 편안했습니더

실제로 꿀잠 잠


여길 고른 이유는 마리나 베이가 한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MBS에서 묵는 것도 좋다지만 나는 역시 랜드마크가 보이는 게 더 좋다

엄마가 방에 들어오면서부터 우와 우와를 연발하더니, 갑자기 조용히 해보라며 입구에서부터 룸투어 영상을 찍더라.. 잠시 옷장에 숨어있었음


저에요ㅎ


바로 옆에 만다린 오리엔탈도 보인다. 저긴 수영장 뷰가 죽인다던데, 리츠 칼튼이랑 여기랑 참 고민 많이 했었다


이 팔각 창문 때문에 여기로 마음이 기운 것은 안 비밀


엄마 생일 즈음이라 예약 때 이야기했더니 디저트도 주셨다. 초코 마카롱이 쫀득해서 맛있었다


방에서 쉬다가 수영하러 왔다
구름이 적당히 껴서 수영하고 놀기 좋았다

사실 수영장 주변은 호텔 진입도로인데 나무로 잘 가려나서 티가 나지 않고, 음악 소리 덕에 차가 다니는 줄도 몰랐다.

저 멀리 싱가포르 플라이어가 보인다.
우린 저거 안 타고 마리나 베이 볼 수 있으니까 굳이 안 가는 걸로~


배영하면서 하늘을 보면 호텔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압도적 규모에 가섬이 웅장해진다


예.. 예…


저녁은 호텔 내에 있는 중식당 써머 파빌리온 Summer Pavilion에서 먹었다.

예약하기 힘들다고 해서 호텔에 메일로 예약 요청했음

기본안주 혹은 쓰끼다시(ㅋㅋㅋㅋ)로 캐슈넛을 주는데 튀겨서 달달한 걸 발라놔서 순식간에 해치웠다


차를 먼저 주문했다.
엄마는 푸얼, 나는 라이치 우롱

라이치 우롱이 여기 시그니쳐라고 한다

(3일 연속 라이치 어쩌구 먹는 나)

찻잔이 절반 이상 비어있으면 종업원이 와서 찻잔을 채워준다.


홀짝이다보니 각자 한 주전자씩 비우고 리필했다


제일 먼저 주문한 북경오리(페킹덕)을 가지고 와서 보여준다. 껍질은 밀전병에 싸 먹고, 살은 요리법을 고를 수가 있는데 우리는 홍콩 까이란이랑 볶아달라고 했다


먹기 편하게 밀전병에 페킹덕 껍질을 싸준다
1인당 6점이라 귀하디 귀한..

씹으면 말도 못하게 파삭하고, 은은하게 향도 퍼진다. 같이 주는 오이&대파랑 같이 싸 먹으면 개운하다


그 다음 나온 꾸로욕
내 안에 광동 음식 이미지는 꾸로욕이라 한번 시켜봤다

개맛있음

그치만 우리나라에 이만한 탕수육은 많은 것 같네


오리 순살로 만든 볶음 요리
왠지 초장+들깨가루로 만든 소스가 생각나더라

홍콩 까이란은 아삭하고 씁쓸해서 맛있었다

얘는 배가 불러서 다 못 먹음


이집 명물 랍스타 파오판🦞
파오판은 볶음밥에 육수를 부어먹는 음식인데, 육수를 테이블에서 부어준다(놓치지 않고 동영상 찍었지라)

첫맛은 너무 비려서 거부감 들었는데 먹다보니 맛있더라. 싹싹 긁어 먹었네

이제 디저트 타임🙄


엄마의 망고 푸딩
한입 먹었는데 망고 맛 그잡채


그리고 내가 시킨 라임주스에 치아씨드, 딸기, 키위 등등이 들어간.. 이름은 모르겠네요

기름진 것 먹고 나서 입이 개운해지는 상큼한 맛이었다


밤에 본 야경도 좋다
근데 3일째 보는 거라 슬슬 식상해짐ㅋㅋㅋㅋ


(나)




아침이 밝았다.
떠나려고 하나 하늘이 흐려진다


조식 먹으러 콜로니에 왔다
아우 고급스러워..

후기가 좋아서 기대가 컸다


인도 음식 코너


말레이 음식 코너


웨스턴도 있다
오믈렛이나 에그베네딕트는 주문하면 만들어준다

맛있는 게 참 많았지만.. 내 입엔 카라아게..가 제일 맛있더라


아쉽지만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떠났다
가는데 비가 어엄청나게 많이 오더라

우리 놀 땐 비가 거의 안왔는데, 날씨가 우리 여행을 도왔나 싶다


쥬얼 창이에 갔다
폭포가 5층 높이에서 떨어진다는데 구경할 시간이 없다.


포켓몬 센터에서 조카들 선물 살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코딱지만하지만 알찬 라인업들..!


싱가포르 한정 상품은 이 두가지가 끝이다
끌리지 않아서 사지 않음

인형 세 개에 큰 조카가 입을 실내복을 샀다
나도 에코백 하나 사달래서 엄마가 사줬는데, 밖에 들고 다닐 수 있을진 모르겠네


애플 매장에 토끼의 해라고 애플 로고를 사과+토끼로 바꿨더라. 센스있고만유


분노의 출국심사 후에 먹은 점심,,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입빠이 났다

왠지 한국 가면 생각날 것 같아서 하이난 치킨 라이스를 또 먹었다


그리고 기내식,,❤️
제육 사랑합니다


6시간 넘는 비행도 너무 지치더라. 비행기 안에서 3년은 늙는 기분이었다.

22:30에 광주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애초에 못탈것 같아서 공항 근처에 호텔을 예약했다.

짐 찾아서 나왔더니 22:35분이었고, 카카오택시의 일방적 취소를 3-4차례 겪은 후에 호텔로 갈 수 있었다.

다음날 엄마 아침 버스로 광주로 보내고, 나는 전철로 2시간 걸려 내 집으로 왔다

쉬고 싶었는데, 은행이랑 학교에 볼 일이 있어서 가방만 놓고 나왔다



엄마랑 해외여행은 오랜만이었는데 엄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순간순간 보이는 어글리 코리언 같은 엄마의 모습에 답답하기도 했다.

근데 또 여행까지 와서 엄마한테 잔소리하는 게 옳았나 싶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조금 후회된다.

다음엔 이탈리아를 엄마랑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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