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행으로 2주 동안 하와이에 다녀왔습니당🌈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일일 기록으로 여행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평소에 안 들고 다니는 연두색 마르니 가방에 7년 전에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산 더피를 달았다. 관종 오타쿠 룩 완성입니다💦 실제로 가방 때문에 스몰토크 많이 했고요.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왜 이렇게 멀지.. 퇴근 시간에 걸려서 하마터면 늦을 뻔했다. 당일 오전에 급하게 산 면세품까지 수령하고 마티나 라운지에서 배를 채웠다. 국물 떡볶이랑 치킨이 맛이 좋다!

기내식 1
정말 맛이 없다..

밤 10시 비행기였으나 거의 못 자고 뜬 눈으로 밤을 샜다. 덕분에 구름 위가 밝아지는 모습도 보고 럭키비키네.

기내식 2
아까 먹은 기내식이 선녀였음을 일깨워주는 맛입니다.. 기내식은 왜 이렇게 맛이 없을까?

착륙 과정에 코올리나 쪽이 보였다! 여행 막바지에 디즈니리조트에 굿즈 사러 갈 계획이어서 반가웠다.
(비행기 왼쪽에 앉아야 이착륙할 때 뷰가 좋습니당)

미국 입국 수속은 몇 번 해봤지만, 이번에도 너무 떨렸다. 며칠 동안 왔는지, 왜 왔는지, 어느 숙소에서 지내는지, 한국에서 직업은 무엇인지 물어보는데 영어를 할 수 있음에도 벌벌 떨고, 특히나 이번 직원은 말을 속삭이듯이 해서 알아듣기가 힘들더라.
입국수속을 마치고는 짐을 찾아 주내선을 타러 터미널 2로 이동했다. 걸어서 5분이면 가서 짐이 많아도 문제 없더라.

주내선 탑승 과정은 아주 간단한데, 이런 키오스크에서 수하물 태그를 셀프로 뽑아 캐리어에 붙이고 백드롭하는 곳에서 직원한테 인계하면 끝이다. 마우이로 가는 항공권엔 위탁수하물이 미포함이라서 $25를 현장에서 결제했다.

캐리어를 보내고 룰루랄라 편하게 공항 구경.
미세먼지 없이 쨍하게 맑은 하늘에 내리쬐는 자외선이 하와이에 왔음을 느끼게 해준다. 습기가 없어서 건물 안에 있으면 쾌적하고 좋다.

거의 24시간 이상 깨어있었기에 카페인 투여를 위해 스벅에 갔다. 흡사 생명수..
Brown Sugar Oatmilk Shaken Espresso
한 입 먹자마자 토론토에서 먹었음을 떠올렸다! 미리 알았으면 안 시켰을텐데.. 텁텁한 맛 때문에 작년에도 불호 판정을 내렸었던 걸 까먹었다🥲

호놀룰루에서 마우이로 이동하기 위해 2-3 좌석 배열의 작은 비행를 탔다. 옆 자리에 삼성전자 임원 아저씨가 앉아서 30분 동안 신기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화보다는 창밖을 보고 싶었는데 말을 먼저 걸었던 내가 바보였다..

아주 작은 규모의 카훌루이 공항!
짐을 찾고 카하나까지는 사설 셔틀을 예약해두어서 그것만 타면 이동은 끝이당

짐을 찾고 셔틀 회사에게 픽업 위치를 물으려 전화했는데 3통 째 연결이 안 되어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띠발.. 다행히 4번 째 걸었을 때 연결이 되어 무사히 픽업 장소에 갈 수 있었다.
픽업 장소에 가고 나서여 비로소 주변을 살피게 되었는데, 이때 느낀 바람의 감촉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으면서 따뜻하고 포근한 바람이 꼭 부드러운 실크로 내 몸을 감싸는 느낌이었다. 지상낙원이 이런 곳일까?

공항에서 카하나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LA에서 왔다는 티아나 씨랑 스몰톡을 하며 갔다. 이름을 듣고 내가 공주와 개구리에 나오는 주인공이랑 이름이 같다고 했더니 티아나 씨의 조모께서 ‘얘가 먼저 태어났으니 얘가 오리지널이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배꼽 잡고 웃었다

그리고 콘도에 도착❤️
모든 게 완벽하고 어서 침대에 눕고만 싶었다.

난생 처음 보는 종류의 키 보관함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몰라서 집주인과 전화 통화를 하며 문 앞에서 40분 넘게 서 있었다. 순탄치 않네^.^
그래도 해결했으니 됐다!

그리고 진짜 방에 입성❣️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더 좋아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이고, 야자수 잎도 보이고 휴양지 느낌이 낭낭.

6박 동안 쓸 침대

그리고 주방
(불은 한 번도 안 땠다)

바로 옆에 슈퍼가 있어서 장을 보러 갔다. 장바구니로 쓰려고 가나자와에서 받았던 아페쎄 가방을 챙겨왔다.

제일 먼저 변비 이슈를 원천제거하기 위해 요거트부터 챙기구요. (코코넛 맛이 제일 맛있음)

저녁으로 먹을 포케도 샀다.
밥도 파는데 1스쿱, 2스쿱 중에 고르라길래 돈까스집처럼 아이스크림 스쿱인줄 알고 2스쿱 달랬다가 엄청난 양에 당황스러웠다.
너무 많어서 세끼로 나눠 먹었자나여

저녁을 먹고 콘도 앞 바다에 들어갔다. 첫날이니 맛보기만 살짝.

너무 좋잖아요..
이런 호강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다

개운하게 샤워하고 보는 일몰🥹
완전한 서향이라서 매일 몰로카이 섬 뒤로 넘어가는 해를 볼 수 있다. (서향이라서 밤에 더운 것은 함정..)

그리고 바다거북을 8층에서 발견하고 냅다 내려가서 실컷 구경했다. 이번 여행 목표 중에 바다거북 보는 것도 있었는데 첫날부터 이뤄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