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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4박 5일 여행 ①

발리에서 쓰는 상하이 여행기👲🏻

1월 초에 대학 동기들과 상하이에 다녀왔다. 지난 여름에 가자고 말이 나왔었지만 흐지부지 없던 일이 됐었고, 이번엔 내가 총대를 매려고 먼저 말을 꺼냈다.

때마침 여딘맨은 지인 방문을 위해 상하이에 갈 계획이 있었고, 뀩이랑 나는 그 일정에 맞추어 항공권을 구입했다.

주말을 끼고 4박 5일로 다녀오는 일정이었는데 여딘맨이랑은 하루만 놀아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월-금으로 다녀올 걸 그랬다.


공항까지의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김포-홍차오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보따리상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기내수하물 선반에 기내캐리어를 꽉꽉 채워놔서 탑승도 늦어지고 내 외투와 가방을 넣을 공간도 없어서 비행 내내 불편했다.

한 중국인 여성은 캐리어 넣을 공간이 없어서 위탁수하물로 옮겨야 한다는 승무원의 말을 엄청난 기개와 압력으로 거절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자기 의사를 밝힐 수 있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불편한 비행이었지만 내 머리 속은 착륙하자마자 헌지우이치엔 양꼬치집을 예약할 생각으로 가득했다. 데이터 터지자마자 예약했는데 샤갈.. 154 테이블이요? 오늘 안에 먹을 수나 있을까🙄


공항에서 여딘맨과 헤어지고 디디로 택시를 불러서 호텔로 갔다. 나도 모르게 프리미엄을 체크하는 바람에 비용은 2만원 정도였는데 담배 냄새가 안 나서 쾌적했다. 퇴근시간 즈음이라 교통체증이 아주 심했다.


각자 방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밀크티를 사러 왔다.

출발 전에 뀩이에게 VPN을 쓰지 않아도 되는 홍콩 유심을 사라고 했었는데, 설명이 부족했었는지 홍콩에서 쓸 수 있는 유심을 사버린 것이다.. 홍콩 “통신사”유심이라고 했어야 했는데🥲

중국에선 안 터지는 게 당연했고 인터넷이 터지는 내가 내가 샀던 이심을 똑같이 사서 보내주어서 문제를 해결했다.


은은한 복숭아 향 같은 게 나는 화전오룡❤️ 한국에선 이런 향긋한 밀크티는 마시지 못해서 그리웠었다.


밀크티 홀짝이며 난징동루를 구경했다


전기차도 보고요


치이카와 매장도 가보고요
(인형 사볼까 했는데 개비싸서 내려놓았다)

9년 전에 상해에 혼자 왔을 땐 난징동루를 걸으면 성매매 제안하는 사람들이 계속 말 걸어서 너무 싫었었는데 이번에 가니 그런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친구랑 같이 있어서 그런 건지 중국 사회가 나아져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와이탄에 가서 푸동 야경도 봐주구요. 뀩이가 사진을 열심히 찍어줘서 고마웠다. 앞모습 사진은 내가 너무 늙어보여서 찍기 싫어지는 요즘^^


대기 362분 했는데도 앞에 9팀이 남아있는 상황.. 껄껄.. 11시 반 넘어서 들어갔다. 얼마나 맛있는지 두고보자 함.


오래 기다려서 서비스로 준다는 오이무침과 두 가지 가루 양념 그리고 구워지고 있는 양꼬치👀 먹을 준비가 모두 되었다


이것저것 여러 종류를 시켰고


부추 구이는 엄마가 해주는 액젓 넣은 부추무침을 기름에 지진 맛이다. 다음에 가면 안 시킬 생각


양꼬치는 잡내도 많이 안 나면서 엄청 부드러웠다. 자리에 앉을 때만 해도 30꼬치는 혼자 먹겠다는 기세였는데 저때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여서 음식이 그렇게 들어가진 않았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6시간 기다렸는데 좀 더 먹을 걸..

참고로 직원들이 다 구워주기 때문에 편하게 익은 것만 쏙쏙 먹을 수 있다.


이게 그 식빵 구이🍞🍞 연유를 뿌려 버터맛 진한 식빵을 구웠으니 맛이 없을 수가 있나요. 뀩이는 이걸 한 번 더 시켜 먹었다. 나도 같이 시켰어야 했는데..

내장 종류도 시키고 옥수수도 시켰지만 양꼬치가 가장 인상 깊었다. 양고기가 신선했달까요. 담에 가면 양꼬치 위주로 주문하지 않을까?



(2일차)


(호텔이 난징동루 뷰여서 좋았당)

늦게 잤음에도 난 늦잠을 못 자는 체질인 관계로 일찍 눈을 떴다. 어젯밤 거하게 먹은 게 무색하게 배가 고파서 머리가 엉망인 채로 아침을 사러 나왔다.


호텔에서 5분만 걸으면 로컬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선 거리가 나온다. 생고기를 냉장 시설 없이 걸어놓고 파는 게 신기하다. 상하기 전에 다 파니까 이렇게 하는거겠지만 괜찮나?!


오늘 아침 픽은 이 야채 월병에 밀크티. 이게 뭔지 모르고 시켰는데 야채 호빵에 들어가는 소랑 비슷한 맛이다. 밀가루가 텁텁하고 입천장에 붙어서 별로였다.


뀩이를 만나서 택시로 점심 먹을 식당으로 이동했다. 택시 안에서 따종디앤핑으로 대기를 걸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인증 문자가 왜 안 오냐고요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면서 편의점에 들러서 간식을 샀다. 레몬티에 오리똥향鴨屎香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어서 루왁커피처럼 오리한테 찻잎이라도 먹게 했나 추측했는데 그냥 차 품종이 저렇다고..


무지막지한 대기 끝에 식당에 들어갔다.
남들 다 간다는 점도덕~

평소에 얌차 좋아해서 잔뜩 기대한 상태였다.


닭발✨
뼈 발라 먹기 귀찮았지만 얌차할 때 필수


망고코코넛 젤리는 뀩이 픽이었다.
디저트인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줘서 띠용함


다들 꼭 먹으라고 하던 홍미창펀은 부드럽기 보다는 쫀득해서 아쉬웠고 시우마이가 맛있었다.

필리핀에 실습 다녀오고 배탈이 났다는 뀩이가 음식을 잘 먹지 못해서 걱정이었다. 양꼬치 집에서 잘 먹길래 나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식도락 여행 성지 중국에서 배탈이라니🥲


중간에 약국에 들러 위장 질환에 드는 약을 사구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에도 들렀다.

바로 옆에 있는 쇼핑몰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뀩이랑은 헤어졌다.


평범했던 13DE MARZO의 밀크티를 사들고


신천지의 유럽풍 건물을 구경했다. 쇼핑하거나 식사할 생각 없으면 신천지에는 굳이 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뀩이는 컨디션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먼저 돌아다고 나는 예원으로 갔다. 택시 타고 갔는데 3000원쯤 들어서 너무 쾌적했다.


예전에 왔을 땐 낮이어서 평범했었는데 밤이 되어 조명을 켜니 좀 특별해보인다. 여기서 왕홍 체험들 많이 하던데 이 인파를 견디며 촬영을 하는 사람들 기운이 대단한 것 같다..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서 셩졘바오를 사먹었다. 마치 갑옷과도 같은 만두피. 배고프고 조용한 곳에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미친 사람 ㅈㄴ 많아”
육성으로 뱉어버리고만 그 말..

재빨리 이곳을 벗어나기로 했다.


날이 (서울에 비해) 안 춥고 체력은 남아있어서 30분 정도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상하이의 화려한 야경을 뒤로 하고 걷다니🥺


정보량 과다


땡기는 대로 걷다보니 유독 사람이 많이 모인 집이 있었다. 위구르 양꼬치 집인데 다들 호쾌하게 서서 꼬치를 베어물고 있었다.


난 근처 가게에서 5원짜리 옥수수 소시지를 샀지만요.
양꼬치는 헌지우이치엔에서 먹은 걸로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