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유럽 여행 ⑤ - 라우터브루넨, 브리엔츠 호수
융프라우요흐에서 라우터브루넨으로 가기 위해 우선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갔다. 여기서 라우터브루넨이랑 그린델발트 터미널로 행선지가 갈린다.
배도 안 고프고 특별하게 살만한 기념품도 없었다. 라우터브루넨행 기차를 타려는 사람이 오지게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지만 제일 먼 칸으로 가니 여유가 있었다.
내려가는 길에 U자곡이 보여서 감동했다.
빙하가 어떻게 쓸고 갔길래 저런 모양으로 파였을까?
벵엔을 지나 라우터브루넨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다들 한 방향으로 가길래 따라갔더니 중심가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비현실적이자나
엄마가 너무 힘들다고 해서 카페에 들어왔다. 다행히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있었다! 두 잔에 2.5만원 실화냐ㅜ
그리고 왜 커피에 수저가 꽂혀있었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피곤함과 시차 폭풍으로 라우터브루넨 구경을 포기했다. 그래서 혼자 씩씩하게 길을 나섰다. 엄마가 말 안 통하는 카페에서 잘 있을지 걱정이 한 가득인 채로🥲
슈타우프바흐 폭포가 보인다.
폭포 내부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는데 체력 이슈로 포기했다. 폭포는 멀리서 봐야 예쁘니까요(합리화)
좀 더 가니 사람들이 엄청 모여 있는 곳이 있었다. 이런 곳은 십중팔구 뷰가 멋진 곳! 동화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엄마랑 같이 왔으면 내 사진도 남겼겠지만 혼자라서 그냥 이곳을 지나쳐갔다.
여기서 자전거 1시간만 타고 싶었다. 이 U자곡을 더 깊숙히 들어가면 어떤 경치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다음에 스위스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자전거 타봐야지
다시 되돌아오니 드레스 입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저마다 예쁨을 마구 뽐냈다. 찍어주는 남자들 표정들이 몹시 지쳐보였었다. 힘내세요..
여기서 벵엔으로 올라가서 케이블 카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넘어가려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운행 종료😇 진짜 P스러운 여행 어쩜 좋나요.. 어쩔 수 없이 기차를 타고 돌아돌아 그린델발트에 갔다.
저녁은 외식하기로 해서 피자집에 왔다
https://maps.app.goo.gl/8sviMbAPmMFwgEdS7?g_st=ipc
Onkel Tom's Pizzeria und Weinlokal · Grindelwald
www.google.com
Onkel Tom’s Pizzeria
구글 평점 4.3(1,013)이라서 어느 정도 검증된 집이다.
워크인으로 가서 40분을 기다려야 했지만 딱히 대안이 없어서 기다렸다.
피자 메뉴는 요렇다. 물가 미쳤지요..
외식만 했다 하면 10만원은 훌쩍 넘긴다.
다 못 먹을 것 같지만 작은 사이즈로 엄마 하나, 나 하나 주문했다. 유럽 사람들은 꼭 1인 1판 시키더라구.
프로세코도 한 잔 시켰다.
달달하고 탄산도 있어서 가볍게 먹을 수 있겠지만 술찌는 저거 한 잔으로 얼굴이 새빨개졌읍니다.
쟈쟈쟝
기름이 흥건해서 조금 놀랐다..
피렌체에서 먹은 피자는 도우가 쫄깃하고 촉촉했다면 여긴 얇고 엄청나게 바삭했다.
내가 시킨 피자는 라끌렛 재료를 올린 Svizzera였다. 피자에 양파장아찌 들어가니까 새로워요.
아참, 여기 음식이 정말 늦게 나오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이렇게 그린델발트 이틀째도 종료🙏🏻
아침으로 커피에 납작 복숭아를 먹었다.
물론 아이거 북벽을 보면서🫶🏻
이 날은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을 탔다. 선착장이 인터라켄 동역 앞에 있기 때문에 기차로 인터라켄까지 이동했다. 은근히 불편한데 다음에 오게 되면 그냥 인터라켄에 묵는 게 나을 것 같다.
암튼 표지판의 배 픽토그램(Brienzersee)만 잘 보고 따라 가면 된다. 안 알아보고 가도 찾기 쉽게 해놨더라고요.
쭉쭉 따라가면 유람선이 보인다.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별도 비용 지출은 없다.
옥색 호숫물이 예쁘당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햇빛이 너무 강해서 경치가 되려 흐릿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실 분 계실까용..
유람선은 브리엔츠 호수에 있는 여러 마을을 들르는데 나는 브리엔츠에서 내렸다. 여기는 규모가 좀 있는 기차역이라 대도시로 가는 기차도 정차한다고 들었다.
이렇게 호수를 바로 옆에 끼고 선로가 부설되어 있다.
여기 온 목적은 로트호른 산악열차였다.
웹사이트에서는 매진이었는데 혹시 자리가 남아있을까 해서 왔지만 역시나 현장 판매도 매진이었다.
증기기관차 타보고 싶었는데 아쉽당. 미리 예약할 걸.. 그래도 나중에 스위스에 다시 와 볼 이유가 생겼으니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 그때까지 이 철도가 유지되었으면.
기차가 매진되었다고 마냥 풀 죽어 있을 수만은 없다. 바로 구글 맵을 켜서 점심을 먹을 만한 식당을 찾았다.
슈타인보크 호텔에 있는 식당이 괜찮아 보여서 들어왔다.
https://maps.app.goo.gl/kapVsJC8acKGhyAHA?g_st=ipc
호텔 슈타인보크 · Brienz
www.google.com
초록 줄무늬 차양막, 화단의 핑크색 꽃, 멀리 보이는 호수와 산 때문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아님)
나는 코르돈블루, 엄마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코르돈블루는 소스 없는 치즈돈가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6.5만원짜리 치돈… 치즈가 향이 강한 편이고 짭짤해서 소스 없이도 간이 딱 맞았다.
(토마토 스파게티는 3.5만원이다😇)
귀여운 표지판
호수를 보며 미리 챙겨 온 커피를 마셨다. 브이로그에서 사람들이 꼭 먹길래 사봤는데 내 입엔 별로였다. 달달한 라떼 좋아하는 사람들만 먹어보길 추천한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요
뒤로 산이 겹겹이 있는 게 멋지다
체르마트에서 타서 시뻘개진 목도 자랑하고요
인터라켄행 유람선을 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 찾기가 힘들었다.
추가금 내고 1등석에 올라가고 싶을 정도.
우린 인터라켄에서 내리지 않고 이젤발트에서 내렸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빈이 선착장에 이사짐 쌓아놓고 피아노를 치던 그곳이다.
5유로씩 내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데 굳이..? 그리고 암만 생각해도 북한으로 귀국하는데 여기서 배에 이사짐을 실어 가는 게 황당하다..
이 마을엔 특별히 볼 만한 것이 없어서 금방 인터라켄을 거쳐 그린델발트로 돌아갔다. 한국인이 오죽 많이 찾으면 버스에 한글로 박아두었을까🙄
그린델발트에 돌아오니 6시가 넘었었다. 그래서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서 엄마가 가져갈 마그넷을 못 샀다😱 냉장고를 비워야 하니 마트에는 가지 못하고 젤라또를 하나 사 먹었다. 티라미수 맛인데 으음
그리고 식재료를 털기 위해 김치찜을 했다. 통조림에 든 김치 전나 맛있자나여..
유럽 여행 길게 하시는 분들, 부모님 모시고 가는 분들은 이 친구를 꼭 데려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