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2024. 2. 1. 01:04

여행 4일째, 함께 여행하기로 한 친구와 교토역에서 집합하기로 했다.


7일 짜리 JR 간사이-호쿠리쿠 패스를 개시하는 날이라 패스를 먼저 발권해야 했다. 자동 판매기가 내 여권을 읽어들이지 못해서 창구 직원을 방문하면서 시간이 허비됐다.

무튼 17,000엔인데 지정된 구간 내 신칸센, 특급, 신쾌속, 쾌속, 보통 등급의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다. 지정석은 6번까지 발급 가능하다.

내 경우 22,000엔 어치 기차를 타고 다녀서 뽕은 뽑았다. 할인할 때 사서 한화 14만원에 구입했다(만족🙄)


JR산노미야 역에서 신쾌속 열차를 기다리는데 맞은 편을 달리는 한큐 전철을 볼 수 있었다. 아주 귀여운 자주색 전철❗️


신쾌속을 타면 산노미야에서 교토까지 약 50분 정도 걸린다. 안내 방송에 한국어가 나오는 걸 보고 세상의 변화를 느꼈다. 예전엔 한국어 보기 힘들었다 이거에요(꼰)


친구 만나기 전에 시간 여유가 있어 간식을 먹으러 왔다. 교토역에 있는 나카무라토키치에서 말차젤리! 말차 향이 찐하고 단맛 없는 밍밍한 맛이기 때문에 같이 준 말차 아이스크림이랑 단팥을 같이 먹어야 한다.

맛은 있는데 이거 말고 파르페 먹을걸🥲 맛챠파훼


친구를 만나 가라스마선을 타고 시약쇼마에 역에 왔다. 이 하천을 따라 쭉 내려가면 폰토쵸이고


御池大橋쪽으로 오면 호텔이 있다. ‘솔라리아 니시테츠 교토 프리미어’ 명동에도 있는 그 호텔 체인이다.

체크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그래도 모두 해결되고 교토 관광 시작이다❗️



은각사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먹어봅니닷
손님이라고는 우리 뿐이라 전세낸 기분🙄

메뉴는 月待御膳으로 이런 저런 반찬이 조금씩 담긴 정식이다. 밥이랑 국을 제외한 모든 것이 차가워서 아쉬웠다..


교토는 4번째지만 은각사는 한 번도 와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교토에 오기로 하면서 은각사는 꼭 오기로 결심했다.


그림만 봐서는 16년 전에 갔던 금각사보다 규모가 더 큰 느낌


정문을 통과하면 向月台 코게츠다이 가 먼저 보인다. 모래를 원뿔대 모양을 쌓아놨다. 후지산을 본딴 것일까?

‘비가 오면 무너지겠다.. 관리인 아저씨가 다시 쌓으려나.. 빡세겠는데.. 입장료 500엔 납득 완..‘

이런 의식의 흐름이 있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 따라다니면서 가이드한테 귓동냥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아무 지식이 없이 구경했다ㅎㅎ..


모노노케히메에 나올 법한 이끼 낀 언덕을 오르면


은각사(지쇼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모노노케히메 주제곡을 들었다.

하리츠메타 유미노~ 후루에루 츠루요~


그리고 하이라이트
은박이 씌워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철학의 길을 따라 걸었다. 목적지는 에이칸도! 이 절도 꽤 멋지다고 들어 기대감이 컸다.

사진 오조오억 장 찍으며 유유자적


에이칸도에 도달했다


4시 10분에 입구에 갔더니 입장이 종료됐다구🙊 5시까지 개장이라 4시 반까지는 들어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쉽다.

교토에 다시 와야 하는 이유가 하나 생긴 걸로 정신승리를 해봤다. 다음엔 꼭 들어가야디


재정비를 위해 일단 방에 들어왔다.
바깥으로 카모가와가 보이는 리버뷰✨

핸드폰 충전도 하고 잠깐 침대에 누워 쉬었다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피곤한 건지 아픈 건지 머리가 핑핑 돌았다

그래도 쇼핑하고 저녁 먹으러 나왔다.

(다카시마야 교토점에는 고베에서 봤던 뉴발 모델이 없어서 헛걸음을 했다)


저녁으로 미즈타키가 먹고싶어서 개업한 지 120년이나 됐다는 토리하츠를 찾았다. 예약도 없이 워크인으로 불쑥 찾아갔다.


검은깨로 만든 두부로 시작
두부가 어쩜 이리 쫀쫀할까?

어릴 때 병문안 갔을 때 먹던 깨죽을 5%로 희석한 향이 났다. 폰즈랑은 어울리지 않았다


이런 접시가 본식(시간 짱 오래 걸림) 전에 술안주 겸 애피타이저로 나왔다.

교토 가지 아게비타시가 제일 맛있었다. 씹으니까 즙이 좌악하고 퍼지는데 고급스러운 맛🙄

그리고 닭간에서는 돼지간이랑 비슷한 맛이 났다. 살면서 닭간을 다 먹어보네


에비이모라는 품종의 토란 튀김이다. 토란은 국으로만 먹었는데 튀겨놓으니 미끄덩거리지도 않고 포실포실 맛있었다.

에비? 이모? 새우 고구마가 뭘까 한참 고민하다가 직원한테 물어봐서 토란인걸 알았다. 듣기 전엔 단맛 없는 고구마인줄


본식인 미즈타키에 들어갈 야채가 보인당


육수를 한컵 덜어 마시면 닭고기도 덜어준다. 참기름+소금+후추에 찍어먹고 싶은 거 참느라 혼났다..


야채도 넣어서 푹 익혀 먹음 된다. 배추를 먼저 익혀서 동그랗게 말아서 내주는 게 신기하더라. 모양도 예쁘고 익히는 시간도 적구. 센스가 좋다.


죽 사진은 왜 없지?
마무리로 죽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왔다.

둘이서 2만엔 가까이 지출했지만 맛이 좋은 것, 개별실을 이용한 것, 코스요리인 것, 직원이 모두 조리해주는 것으로 만족도는 높았다🙊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일본 가면 꼭 먹는 마츠야의 키무카루동
안 먹고 귀국하면 섭섭할 정도지



(필수일정) 카페인 충전☕️☕️

아이스도 종이컵
매장 이용해도 종이컵


체크아웃하고 교토역에 왔다.
코인 락커(700엔)에 캐리어를 넣어 놓고 교토를 돌아다니기루. 참고로 저녁에 전철로 오사카에 간다


나라선 보통열차를 타고 이나리역에 왔다.
사람이 바글바글바그르르르

이런 작은 간이역급 역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극락강역은 반성하세요


커어다란 도리이를 지나면


여우가 지키고 있는 후시미이나리대사에 다다른다


(제 사진도 좀 보고 가세여)


이번에 방문 예정인 종교시설 중에 가장 기운이 센 듯한 곳이라 부적을 하나 샀다

(하느님 죄송합니다🙇🏻‍♂️🙇🏻‍♂️🙇🏻‍♂️)

今年こそ素敵な人に出会えて結ばれますように🙏🏻🙏🏻


그리고 뽑은 오미쿠지

결과지 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大吉だ‼️’라고 소리 질렀다. 올해는 작년 보다 좋은 일이 더 많으면 좋겠다.

나 하기 나름이겠지만!


여기는 센본도오리 끝없이 이어진다.
정상까지 가보자고


(내가 여기 왔었다는 것에 의의 두기)


여우가 여기저기 많이도 있다
물론 저 여우가 무엇인지, 왜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정상이 14번이라는데 끝까지 갔다가는 땀으로 샤워할 것 같아서 5번에서 되돌아 내려왔다


밤에 오면 지릴듯


동네 이름이 동네 이름인지라 유부초밥은 꼭 먹어야지요. 신맛은 적고 참깨의 고소함이 두드러지는 맛이다. 혼자서 10피스도 먹을 수 있을듯. (근데 이제 라면 국물이 있어야 하고..)


카츠쿠라에 왔다앙
일본에 오면 돈까스도 먹어줘야지요


흐음
부산 톤쇼우의 압승입니다

고로케는 맛있었다
내친김에 개학 전에 부산이나 갔다 올끄나


드디어 왔다 하-브스❣️

케이크가 일시 품절이라 40분 정도 기다려서 받았다.(참을성 대단) 크레이프 사이에 각종 과일과 생크림&커스타드 크림이 켜켜이 들어갔다. 엄청 헤비하지도 라이트하지도 않은 절묘한 밸런스..

‘한 입 먹고 이것은 추가 주문을 해야만’


하고 두번째 케이크를 주문했다.

크림이 아주 고소하고 부드럽지만 딸기 인심이 너무 박하다. 키친 205가 나를 이래 만들었다네. 하브스 한정 비주얼 원툴인 걸루 제맘대로 할게요.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청수사를 향해 언덕을 올랐다.
(하브스 아니었음 여기 못 왔을 거야)


공사가 끝나서 이번엔 가림막 없이 볼 수 있었다. 다시 봐도 그시절 토목공사 기술이 놀랍다.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저기 위에 찍고 오기 하자도 했는데 거절당했다. KBS 1박 2일에 나올 법한 코너 아닌가요


진짜 너무 많다
근데 40%가 한국인


산넨자카, 니넨자카도 걸었다
마치 북촌 한옥마을


영유아 주먹만한 우메보시 전문 매장이 있었다. 흥미롭지만 우리 가족 중 그 누구도 우메보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우메다로 넘어왔다
뉴한큐호텔에서 2박 할 예정

방은 좁지만 위치가 좋고 가격이 싸다


또 다시 등장한 쿠라즈시
케이크 2개의 여파로 배가 꺼지지 않았다🥲


초딩처럼 골라봤구요


추천 메뉴에 있어서 에비텐 테마끼를 시켰다
김+밥+새우튀김+새우마요네즈샐러드일 뿐인데 개맛있네🐶🐶

다음에도 이거는 반드시 주문


몬트리올 여행에 이은 충전 케이블 쇼핑..
교토 호텔에 아주 당당하게 꽂아놓고 나왔다..

2m짜리라서 시골 집에 놓고 쓸 생각이다



여행 일정의 절반이 끝났습니더
다음편은 U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