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여행 - 몬트리올 2편
[Day 7]
여행한 지 7일째. 슬슬 집 생각이 난다.
오후에 누나와 재합류하기 전까지 혼자 시간을 보냈다

Dépanneur란 무엇일까 계속 궁금했는데 편의점이란다. 프랑스에서는 Supérette라고 부르고 퀘벡에서만 데빠뇌흑이라고 하는듯하다🙄
프랑스인들이 퀘벡에 이주할 땐 없는 개념이어서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 같다. 흥미롭네

지하철 탔습니당

목적지는 장딸롱 마켓!
시장 구경도 하고 선물도 사고 아점을 먹기 위해서다

색이 쨍한 채소와 과일들이 주된 상품이지만 나는 음식을 해 먹을 부엌도 열정도 없기에 관심을 거두고

메이플 시럽과 메이플 버터를 구입했다.
버터와 메이플 시럽을 섞은 것이 메이플 버터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메이플 시럽 100%라고. 휘휘 저으면 왼성이란다. 이가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아주 조금 저렴했던 것 같다(지하철 비용이 더 비싸므로 가까운 마트에서 사는 게 나은듯)

유달리 사람이 바글바글한 집에서 짭짤한 크레이프를 시켰다. 졸인 사과와 햄에 메이플 시럽까지. 짭짤보다 달달에 가까웠고, 느끼해서 끝까지 먹지 못했다.

피스타치오맛 젤라또를 사들고 시장을 떠나려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내가 비를 맞는 건 괜찮는데 젤라또가 맞는 건 참을 수 없다🙄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아시아 마트가 보여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갔다.

불닭만두에

비건 신라면까지
한국 상품이 꽤 충실했지만 주된 상품은 중국 식품이었다. 씨우마이 피는 왜 안 팔았을까?
비도 오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방에서 쉬었다
침대 때문에 허리가 아파서 다씨는 호스텔에서 지내지 않겠다고 결심함

손다이크에크 누나와 합류했다
우버를 타고 구시가지로 이동. 누나는 항상 우버 기사에게 팁을 후하게 주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기사 또한 손님을 평가하는데 평가가 낮으면 택시가 잘 안잡힌다고..

늦어서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한 노틀담 성당 앞에서.
누군가 이 사진을 보고 양반 같다고 했다. (칭찬인가?)
근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부니 너무너무 추웠다. 갑자기 경량패딩 꺼내 입는 사람들을 보고, 이 나라 사람들은 뭔가 싶었다

저녁을 먹으로 wolf & workman에 왔다. 최애 유튜버가 갔던 집인데 슈니첼 맛집이에요. 논알콜 칵테일로 기분을 내 보는

이곳의 슈니첼!
돈까스 위에 샐러드가 올라가 있다.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먹었던 메마른 슈니첼보다 훨씬 낫다

(이게 그 메마른 슈니첼)

너무 추워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왔다
관람차를 타기엔 조금 이른 시간인 것 같아서 세인트로렌스 강가를 걸었다. 저 멀리 놀이공원이 보이네

(관람차 탔어용)
인심이 후해서 2바퀴 이상 돌려줬던 것 같다

I❤️MTL이 아니라 J’❤️MTL인 것에서 퀘벡인들의 불어 사용 의지를 알 수 있다. 핫걸 포즈 취해서 기다리던 아줌마들이 웃었던 게 생각나네

밤에 온 광장도 분위기 있고 좋다

숙소에 가기 전에 들러본 이가 마트
참깨 타히니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안 샀는데 무조건 사왔어야 했다.. 무거워서 안샀는데 한 달 째 후회 중

야식으로 신라면🔥
얼큰한 게 들어가줘야 속이 개운해지는 거 보면 빼박 한국인인 나.. 이민은 무슨^^..
[Day 8]
누나는 뉴욕으로 먼저 가고, 나는 하루 더 있기로 한 날. 공항에 가기 전에 같이 아침을 먹기 위해 Olive et Gourmando에 왔다. 여기도 Somebody Feed Phil에 나온 곳

이렇게 페이스트리를 쌓아놓고 판다. 빵값이 한국 뺨치는 곳인데 일단 밥을 먹고 빵을 고르기로 했다.

쿠반 샌드위치랑 스윗 리코타를 주문했다. 여행 중 먹었던 음식 중 손에 꼽는 맛있는 샌드위치. 짭짤하고 바삭해서 맛있었지만 25캐달이나 한다. 물가가 미쳐버린 이곳..

누나와 헤어지고 나는 혼자 Crew Collective & Cafe에 왔다. 오래된 은행을 리노베이션한 카페인데 규모가 크고 사람도 바글바글하다. 커피 마신지 얼마 안 돼서 구경만 하고 스윽 나갔다

‘사랑은 부엉부엉’이라는 영화에서 봤던 지하철 출입구. 너무나 빠리의 그것이라 의심의 여지 없이 촬영지가 빠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몬트리올에서 찍은 영화였다. 그때부터 몬트리올에 관심이 생겼었는데 이렇게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영화는 재미가 없었지만
« Je comprends pas »

걷다 지쳐 어느 박물관에 딸려있는 카페에 앉았다. 아이스로 시키면 추가금액 있는 곳은 오랜만이었다. 커피 맛이 너무 별로라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곳. 매길대학 맞은 편에 있다

옆에 있던 기념품 상점에서 엽서를 샀다. 지금은 내 교실 칠판에 붙여놓고 틈만 나면 본다. (개같은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 효과가 있답니다)

매길 대학 상품을 사러 왔는데 퀄리티가 정말 별로라서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평소에 입고 걸칠 것 같지 않은 재질이다. 체르마트에서 산 기모후드집업은 7년째 닳도록 입는 것과 대조적임.

며칠 전에 왔었던 time out market에 왔다. 온갖 국적의 음식을 파는데 쌀밥이 먹고 싶어서 일본식 카레라이스를 시켰다. + 가라아게
레바논 음식 먹어볼걸..

교통카드에 존A 24시간 패스를 충전했다. 공항 가는 버스를 타려면 이 방법이 제일 좋댄다.

스벅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파인애플 패션프룻 스타벅스 리프레셔’ 이름도 길다❗️
차가운 음료인데 종이컵인 점, 빨대 없이도 음료 먹기 불편하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녁 먹으러 지하철을 탔는데 멈춘 채로 20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 사람들이 신기했고, 불어방송를 알아들을 수 없어서 답답했다. 초집중해서 들어보니 다음 역에서 지하철이 멈춰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퇴근시간이라 가득찬 지하철에서 조금 괴로웠다

웨이팅 오졌던 마뿔무이예
포르투갈식 치킨을 판다

구운 치킨에 감자튀김
거업나 짜다! 이름 따라 치킨은 촉촉했는데 먹게 다소 불편했다. 포크랑 나이프로 먹을 수 있나요?!

마지막 저녁이래서 노트르담 성당에 Aura Show를 보러 왔다.

오.. 오.. 하다가 너갱이 나간채로 끝날 시간만 기다렸다.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그래도 여행에 좋은 일만 있을 순 없으니🤷🏻♂️
[Day 9]
아침 일찍 일어나 호스텔을 떠날 채비를 했다. 침구류를 반납하는 게 얼마나 귀찮은지 아실까요..? 두고나온 물건은 없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봤다

쿨하디 쿨한 버스표지판
747 버스를 타면 베리유캄 역에서 한번에 공항까지 간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버린 공항🙄
아침도 먹고 구경도 하면 좋지

늦은 점심을 뉴욕에 가서 먹을 예정이어서 팀홀튼에서 커피에 머핀으로 간단하게 먹었다.

(뉴욕 가는 사람)

뉴욕에서 먹었냐고요?
비행기가 4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바람에 배가 고파서 공항에서 스목트 밋 샌드위치를 사먹었습니다.. 맛은 없네요

내가 탈 비행기.. 제 시간에 와주지 그랬니..
공항에서 7시간 있는 사람이 되어버림
나중에 들어보니 뉴욕에 돌풍이 심해서 비행기가 뜨질 못했다고 한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요?
몬트리올은 내가 알고있는 것들은 다~ 하고 와서 떠나면서도 아쉬움이 남지 않았다. 보통 아쉬워야 다음에 또 가게 되던데 아마도 몬트리올은 10년 이내에는 갈 일이 없지 않을까? (퀘벡 편에서도 이야기했던 것 같음ㅎ)
다음 편부터는 뉴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