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여행 - 토론토 / 나이아가라 편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털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샌프란시스코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 마일리지 티켓이 매진이어서 차선책으로 뉴욕을 선택했다. 보스턴과 워싱턴 DC는 지난 번에 갔기 때문에 이번엔 패스하고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가보는 걸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인천 - 토론토 - 몬트리올(퀘벡) - 뉴욕 - 인천’ 일정입니당🙄
항공권 예약하고, 호텔 예약하고, 도시간 이동수단 예약하고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더니 두 친구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비춰 혼자 가지만 일행은 있는 그런 여행이 됐다.
혼자 여행도 가능하지만, 역시 좋은 걸 함께할 동행이 있는 게 최고❗️

공항은 언제 와도 좋다❤️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4시간 전에 도착했다. 노량진에서 인천 공항이 이렇게나 가까울 줄이야. 이번엔 면세 쇼핑도 안해서 더더욱 시간이 남아 돌았다.

본의 아니게 마티나 라운지 오픈런을 하게 된^^
이때는 한식 따윈 그리워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는데 하루만에 무너졌습니다ㅎ

13시간이나 걸리다니. 만석 이코노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걱정되기 시작했다. 수면유도제 처방을 받았어야 했는데..
4세 미만의 아가들이 엄청나게 울어대서 힘들었다. 우는 걸로 끝나지 않고 부모한테 징징거리기까지.
“피피 싸고 싶어!!!! 피피!!!!!!”를 30분 동안 듣고
“약 안 먹어어어어어어어 딸기우유만 먹을꺼야어아아아아으 아흐흐흑”를 2시간 동안 들었다..
착륙 직전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교우 교양 차렸다.

김치 볶음밥 만세
(무릎 앞에 닿아있는 거 보이시쥬?)

내가 오대호 위를 날고 있다니.
교과서에서만 보던 곳이라 내 삶과는 관련없다고 생각해와서 이상한 기분이었다.

13시간의 비행 끝에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착륙했다. 영어와 불어가 병기되어 있는 것에서 내가 캐나다에 왔음을 실감했다. 입국 심사도 간단했다!
핸드폰을 켰더니 시냉이한테 카톡이 와 있었다.
- 나 지금 너가 탄 비행기를 본 것 같아. 하늘색.
- 대한항공 맞네. 여기 공항 근천가봐
- 나 공항으로 갈게. 착륙하면 연락해
뉴욕주 북부에 사는 시냉이. 원래 호텔에서 바로 보기로 해서 공항에서 호텔까지 어떻게 가나 비행 중에 계속 궁리했는데, 시냉이가 와준 덕분에 단숨에 해결되었다ㅋㅋㅋㅋ

’아따메 이기사 덕에 호텔까정 편허게 가네요이‘

(장시간 비행에 찌든 나)
토론토엔 좌회전 신호가 없는 곳이 더 많다. 눈치껏 가야 하는데 나같은 초보 운전자들은 눈물 좀 흘릴듯

토론토 다운타운은 호텔비가 어마어마해서 노스욕에서 지내기로 했다. 여기는 한인타운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한국 관련 상점이 많다. 치과 간판에 영어가 없어도 병원 운영이 될 정도니!
다운타운까지 아주 멀지는 않아서 여행하기 불편하진 않았다. 다음에 또 와도 이 지역에서 지낼듯

가려는 식당이 열 때까지 시간이 남아 한인 마트에 왔다. 못 보던 신라면이 있어서 신기하다. 닭 육수 신라면이라니.
왜 안 사왔지?(앞으로 100번쯤 더 쓸 계획)

내 사랑 카라아게와

내 사랑 연어 아보카도 덮밥
(+ 신행이의 초밥&회 세트)
토론토는 내륙이라 그런지 확실히 생선이 맛이 없다! 한국에서 4만원쯤 나올 음식이 여기서는 7만원 정도 한다. 외식 물가 살벌하다. 그치만 즐겁게 먹어야지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도 한인들은 호도과자를 찾는다 생각하니 왠지 뭉클해진다.(극 F입니다. 지나가세요)
내가 혹시 이민을 온다면 뭘 제일 그리워할까? 아마도 엄마가 해주는 죽순 나물이지 않을까?(극 N입니다..)

이때가 오후 2시 쯤이라 한국은 새벽 3시였다. 졸음이 쏟아진다 이거죠. 그래서 팀홀튼 왔어용!! 가격 대비 맛이 좋다

호텔로 가는 길에 듣는 아이브❤️

체크인을 했다!
세 밤을 자게 된 곳이다. 뷰라고 할 건 없네.
디파짓을 트레블월렛 체크 카드로 했는데 두고두고 후회했다. 왜냐하면 디파짓 환불이 뉴욕으로 넘어간 이후에 되어서 쓸 수 없는 캐나다 달러가 남았기 때문!
이때 진짜 죽을 것처럼 피곤해서 방에서 한두시간 쉬었다

토론토에서는 교통카드 구입을 하지 않고 매번 1회권을 끊기로 했다. 교통카드 보증금이 아깝그든여. 그리고 1일권이라는 선택지가 있지만 뽕 뽑을 자신도 없고, 중간에 우버 타거나 많이 걸을 것 같았음
다만 1회권이 우리돈 3천원 가까이^^
물가가 쳐돌아버린 것이에요^^

노랑&초록&파랑&분홍 = 지하철
빨강 = 스트릿카
노랑색 라인에 노스욕센터가 있어서 그나마 이용을 해봤다. 최대 단점은 지하 구간에서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것..!


영&던다스 스퀘어
토론토의 타임스퀘어라던데 모를ㅎ이다 정말
홈리스(거기서는 그들이 알아들을까봐 ‘집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가 너무 많다!
이튼센터 같은 큰 쇼핑몰이 몰려있는 곳이지만, 사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어서 노 흥미

예.. 토론토 시청입니다

수컷이야 뱅크라고 나 혼자서 키득거림
스토리에 올렸는데 또혜상 한명만 반응해줬음ㅋㅋㅋㅋㅋ

쭈욱 걸어서 유니언 스테이션까지 왔다.
우리의 목적지는 CN타워. 첫날이니 전망대는 가줘야지요

제1 도시답게 웅장하고 거대한 역사

를 통로 삼아 걷고 또 걸었다
이날 류현진 선수 복귀전이 있던 날이었는데 난 다음날이라 착각하고 있었음ㅋㅋ.. 어쩐지 한인들이 많이 보이더라

1시간을 줄 서서 CN타워에 올라왔다. 입장료는 5만원 정도였는데 날강도가 따로 없음
오대호가 저 멀리까지 보여서 돈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엣지있는 새끼 손가락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라니!
세계지리 때 배웠던 오대호를 내 눈으로 보다니!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사람 존나 많음.. 못 잠 + 시차 + 사람 많음 콜라보고 제정신으로 있기 힘들었다

저녁은 순두부ㅎ
첫날부터 한식인 것이다. 왜냐 이 컨디션에 밀가루를 먹는다? 백퍼 체하는 것입니다! 순두부는 맛있고 순대는 별로였다. 껍질이 질겼음. 그라고 초장을 주덜 안한당게라
그리고 밥먹다가 코피흘림ㅋㅋㅋㅋㅋ 피묻은 휴지가 테이블 위에 있어서 부끄러웠다
시차고 뭐고 씻자마자 뚝 떨어졌다. 물론 중간에 깨서 고통받음^^

아침으로 팀홀튼 조져주고요

카사로마라는 옛 대부호의 저택을 보러 갔다.(이런거 좋아함)

입장료 40불
(이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는 몇 개 안되는 정보입니다)

겨울이 긴 토론토에서 1년 내내 꽃과 나무를 즐기고 싶어서 온실을 만들었단다. 사실 이 온실은 별 감흥이 없었는데

천장 장식에 눈이 돌아갔다.
포도 문양 스테인드 글라스가 넘 예뻤다. 취향저격

이런 방도 있고

저런 방도 있고

이런 볼룸도 있다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내서 들러보기 좋은 곳 같음

UofT에서 공부한다는 시냉이 친구분이 추천한 광동식당🤤 구글 평점이 좋아서 기대가 컸다

내 사랑 꾸로욕

그리고 뒷 테이블 손님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주문해본 돼지갈비 튀김! 늘 하는 생각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튀길까
이거 말고 메뉴 2개를 더 시켜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다카미나의 명언 努力は必ず報われる랑 같은 맥락이네요

든든하게 먹고 힘이 나서 다음 목적지까지 계속 걸었다. 오래된 서양식 건물인데 차이나타운이어서 한자 간판이 걸려있는 게 인상적이다.
저런거랑 상관없이 벌레 진짜 많을 것 같음..

시차 피크(오후 2-3시)에 죽을 것 같아서 카페인 수혈하러 왔다. 토론토에서 꽤 보이던 발작스 커피. 숭늉인줄

룰루레몬의 나라여서 들러봤지만 가격 메리트를 크게 느끼진 못했다. 근데 그냥 살 걸.. 왜 안 샀냐

나에게 캐나다라는 나라의 존재감을 심어준 TV쇼, 김씨네 편의점. 로케지가 토론토라고 해서 찾아와봤다! 감흥 없음! 흥

디스틸러리 어쩌구..
토론토에서 갔던 곳 중에서 가장 시간이 아까웠던 곳이다. 성수동 같은 느낌 + 졸려 죽음으로 방에 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치만 꾹 참고 야구를 보러 왔습니다🙋🏻♂️
류현진 선발인줄 알고 80불 주고 예매했는데 일본인 투수가 선발이라고요?!

승요답게 내가 본 경기는 이겼다!
사실 10년 전에도 믈브 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땐 머글이어서 ‘야구장에 왔다’가 중요 포인트였다.
야빠가 된 지금은 크보와 다른 룰이나 전광판에 나오는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며 좀더 깊이있는 관람이 된 것 같다.(ㅇㅈㄹ)
근데 도파민 분비 오지는 크보 보다가 믈브 보니까 왠지 심심한 느낌

저녁 대신 먹은 핫도그
Footlong Hotdog인데 누구 발이 이렇게 크나요
너무 많아서 절반 먹고 남김🥲

셋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투어 준비를 했다.
픽업 차량을 기다리며 스벅 음료를 마셨다. 한국엔 없는 음료라 시켜봤는데, 국내 출시를 기다려본다..!
투어는 나이아가라 당일 투어였고 마이리얼트립에서 12만원에 예약했다. 팁 불포함, 크루즈 비용 불포함, 노스욕 픽업 불포함

월풀
통돌이 세탁기를 여길 보고 개발했다는데 사실일지..

그리고 만난 나이아가라 폭포!
저 건너편은 미국 땅이랜다
그리고 쟤는 맛보기고 찐은 따로 있다! 폭포 물줄기가 섬에 의해 두 갈래로 갈라졌는데, 다른 한 갈래는 캐나다 쪽에서만 보이고 규모도 훨씬 크다

사진 잘 찍는다고 호언장담하던 가이드님..ㅎㅎ

혼블로워 크루즈를 타러 왔다
선택 사항으로 헬기 투어도 있고, 집라인도 있지만 다 관심 없고 이 크루즈만은 타야겠다고 마음먹고 왔음.

빨간 우비는 캐나다 배, 파란색은 미국 배에 탑승한 승객에게 지급된다. 색을 나눈 이유는 물에 빠진 사람을 어느쪽 구조대가 구조할지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란다.

폭포에 가까이 갈수록 물보라가 심하게 쳐서 앞을 보기가 힘들 정도다. 우비를 입었지만 앞머리가 다 젖었고요?
폭포수가 50m 높이에서 떨어지며 만드는 굉음이 굉장했다. 원래는 더 큰 소리가 났지만 폭포 보호를 위해 댐을 건설한 이후로 수량이 줄어들어 지금의 음량이 되었다고.

햇빛이 쨍쨍해서 젖은 머리와 옷이 금방 말랐다.
다시 위쪽으로 걸어와서 나머지 폭포를 보러 간다
시속 40km로 흐른다는 폭포수, 속도보다 수량에 압도된다.
여기서부터 잠시 자유시간이어서 물멍 타임을 가졌다. 하느님을 절로 찾게 만드는 모습.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가이드의 추천으로 온 수제버거집.
진짜 짜증.. 너무 별로.. 보름 여행 중에 먹은 최악의 음식이다. 녹슨 철제 트레이에 담아주는 것부터 아웃임

합류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시차 공격 + 햇빛 공격으로 도저히 걸을 수 없더라. 이번 투어에서 보고 싶었던 걸 이미 봤던지라 이 수학여행지 같은 유치찬란한 마을 구경은 생략하고 팀홀튼에서 시간을 때웠다.

이런 흥미가 1도 안 생긴 작은 채플에 들러보고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라는 마을에도 들러보고

아이스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에도 갔다.
아이스 와인은 처음인데 엄청 달더라. 디저트 와인인듯
토론토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 대도시는 대도시인지라 교통체증이 개에바였음
20달러 비용으로 왕복 라이드가 제공되는게 넘 좋았다. 지하철타고 노스욕까지 갔을 거 생각하면 답답해짐

시냉이는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갔고, 나는 도저히 호텔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가이드님이 준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토론토 마지막 밤?
전혀 아쉽지 않고 어서 몬트리올로 넘어가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