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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여행 - Day 3

마루©︎ 2025. 2. 9. 16:14


1. 그랜드 하얏트 청두 조식


4박을 하면서 하루만 조식을 먹기로 했다.
호텔 조식보다 더 맛있는 걸 아침에 사먹자는 주의.

호텔 안에서 움직이니까 편하게 반바지를 입었다. 이 바지는 컬럼비아 대학교에 캠퍼스 투어 갔을 때 산 바지로 집에서 잠옷으로 애용하고 있다.


179위안(약 36,000원)이라는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다. (나가서 먹으면 20위안이면 한끼 먹을 수 있는 건 비밀🤐)


중국답게 교자와 포자가 있었다.

교자는 특이하게 옥수수가 들어있어서 신기했었고 포자는 기억이 안나는 걸보니 특색이 없었던 것 같다.


즉석 면 코너에 탄탄면을 주문할 수 있어서 한그릇 시켰다.


잘 비비면 즈마장의 고소한 냄새가 퍼진다. 일본에서 파는 국물 없는 탄탄멘(汁なし担々麺)이랑 맛이 똑같다.

텁텁한 맛이 강했는데 식초를 들이부어보고 싶었다.


귀여워서 담아본 판다 마들렌


혈당 스파이크 막아 보는 척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인 척


방으로 돌아와 한참 뒹굴었다.

객실 창 너머로 IFS 판다의 뒷통수가 보인다. 조금 더 높은 층에서 지냈으면 모습 전체가 보였을까?



2. 타이구리, 마왕즈


호텔 아래는 백화점과 식당가가 있는데 지하 식당가가 궁금해서 밀크티를 사러 내려가 봤다. 눈에 딱 들어온 차판다🙄 청두에 도착한 날 버스에서 간판을 봤던 기억에 오늘의 밀크티는 여기에서 먹기로 했다.


푸얼!! 푸얼!!
나이차!! 나이차!!
삥더!! 삥더!!
샤오삥!! 샤오삥!!
신기하게도 두번씩 말하면 어떻게든 주문이 된다.

보이차 향이 은은하게 나는 부드러운 맛이었다.
강남에도 있다고 하니 이사하고 나면 한 번 가 봐야지


호텔에서 도보로 5분이면 타이구리에 다다른다. 이곳은 오래 된 건물을 이용한 명품 쇼핑몰이 조성되어있다.


루이비통도


로에베도 매장을 멋지게 꾸몄지만 나랑은 다른 세상이다.


대신 애플 매장에 들러 에어팟4를 사용해봤다. 뱀의 해라고 중화권에서만 나온 스페셜 에디션이랜다.

어학원에서 에어팟1로 Juice=Juice의 天まで登れ 듣다가 수치플 당한 적이 있어서 나는 무조-건 에어팟 프로만 쓴다..


레고샵엔 레고로 조립한 거대 판다와


훠궈 총각이 전시되었다. 타이구리에 볼거리 짱 많음!


아우어 베이커리도 입점해 있어서 가격만 보려고 들어가봤다.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바나나크로왓상이 28위안(약 5,600원)이랜다. 한국이랑 비슷한 가격이네.

홍콩에서는 크로왓상을 牛角包라고 하는데 대륙에서는 羊角包라고 하는게 신기하다.

한자 보면 광동어로 읽는 병에 걸린 나는 마음 속으로 ‘쮜꼴랙횅찌우얭곡빠우’라고 읽어봄🙄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지만.. 한끼 한끼가 소중하므로 점심을 먹으러 마왕즈馬旺子에 갔다. 한국 여행객들은 다 가는 집인듯 모든 블로그에 소개가 되었다.


미슐랭 원스타네요?!


땅콩을 젓가락 받침으로 쓰다니. 귀엽다🤤

여기 오기 전에 뭘 먹으면 좋을까 정보를 엄청 많이 찾아봤는데 공통적으로 시키는 것 1가지, 궁금한 것 1가지를 주문했다.


宮保茄香蝦球 98위안

이건 다들 시켰고 내 취향이 틀림 없는 음식이라 시켰다. 궁보소스+가지/새우/땅콩 튀김이라 맛없없이다.


모래시계를 주고 뭐라뭐라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었다.. 3분 안에 먹어야 맛있다 그런거겠지?


鮮菌拌飯 59위안

버섯 비빔밥인데 기름칠한 돌솥에 나와서 밥알이 튀겨진 것처럼 고소하고 버섯향이 진했다.

음식이 맛있어서 혼자 온 게 아쉬웠다. 여긴 4명이서 와서 왕창 시켜서 먹어야 할 집이다


4. IFS몰 대형 판다, 인민공원


IFS 꼭대기에 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딱 봐도 시간 낭비 같아서 다른 곳에서 찍었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남이 찍어준 사진이 생겼다. 라이카 카메라를 든 사람한테 사진을 부탁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비법이에요)


춘시루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인민공원으로 갔다.


전날 실패했던 탕요궈즈를 노점에서 팔고 있었다. 배가 불러서 먹질 못했지만 지가 맛있어 봤자 통영꿀빵 보다 맛있겠냐고요🤷🏻‍♂️


인민공원 안에 있던 문구점에서 이걸 찾았다.
단홍가오 마그넷😭😭😭

고민하다가 나중에 사려고 내려놨는데 끝까지 못 샀다.. 역시 눈에 보일 때 사야한다는 게 진리였다.


찐 목적지는 여기, 학명 다방이다.
무려 100년 전부터 영업을 해 온 곳!


테이블이 엄청 많은데 빈 자리가 없이 꽉 차 있다.
겨울이라 화로에 고구마랑 옥수수를 구워 먹던데 난 주문할 줄 몰라서


차만 한 잔 시켰다.


이 보온병에 든 물을 다 마실 때까지 앉아있을 수 있다.
호숫가에 앉아 혼자 차를 마시고 있는데 중국 여자분이 오셔서 나한테 이거런 어쩌구 하길래 뚜이뚜이 했더니 갑자기 합석을 하게 됐다.


그분은 화로에 구워 먹는 음식 세트와 귀 파주는 아주머니와 긴 주둥이를 가진 주전자로 찻물을 따라주는 총각까지 고용을 했고, 나는 덕분에 코앞에서 좋은 구경을 했다.

중국 여자분은 귀 파기(…)가 끝나고 나서 합석을 허락해줘서 고맙다며 테이블에 차린 음식을 나눠 먹자고 해주셨다. 덕분에 맛있는 고구마와 옥수수를 먹었다.

보답으로 뭘 드릴까 가방을 뒤져보았는데 이거 말고는 장말로 드릴 게 없었다.


띠부띠부씰..ㅋㅋ..

그리고 한국 돈 중에 가장 작은 단위를 갖고 싶다고 하셔서 1000원과 100원을 건넸는데 너무 기뻐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에 아주 잠시 의심을 품었던 게 죄송해졌다.


사진도 엄청 잘 찍으신다!
아주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서 지금 카톡 프로필로 사용 중이다.


4. 두보초당


다시 지하철을 타고 초당북로 역에서 내렸다


여기도 티켓은 50위안


두보초당은 이백과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뽑히는 두보가 지내던 곳으로 청두에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이 필수로 찾는 곳이다.


이 분이 두보라고 하는데 한시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늘어선 시비는 눈에 안 들어오고 건물만 보였다.


당나라 때 지은 건물은 아니겠지만 고전미가 넘치는 멋진 건물이 많다.


여기는 모택동이 사진 찍은 곳이라 그런지 두보초당의 포토스팟이 되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나는 패스🙄


멋지다!

여기서 가까운 야시장에 가려고 했는데 찬바람을 계속 쐐서 그런지 열이나는 것 같아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프면 안되니께라


띠디 불러서 가니 너무 편했다.
(차에서 담배냄새 나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



5. 춘시루에서 저녁, 간식


호텔에서 좀 쉬다가 호텔 지하에 있는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입맛은 하나도 없고 으슬으슬 추운데 따뜻한 국물을 먹어야 컨디션이 돌아올 것 같아서 닭곰탕 같은 음식을 사 먹었다. 뭔가 보양에 좋을 것 같은 버섯도 들었다.


먹었더니 몸이 좀 괜찮아져서 단홍가오를 찾으러 길을 나섰다. 춘시루 주변은 코로나 전에 동대문 전성기 때 느낌이다.


20분 정도 춘시루를 돌아서 단홍가오(蛋烘糕)를 발견했다. 단홍가오는 팬케익 속에 여러가지 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서 먹는 청두 발상의 간식이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는 안 먹는다는 듯.

나는 네 번째 줄에 있는 즈마장 맛을 시켰다.


저 동그란 냄비에 반죽을 부어 굽는다.


요런 느낌?


청두에 가면 다른 간식은 안 먹어도 이건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전광판에서 판다 영상도 보고 호텔에 돌아가 하루를 마무리 했다.

3일차 끝✨